8월 12일에 사진위주갤러리 류가헌에서 위즈도밍을 진행했습니다.

타이틀은 "브레송과의 새로운 만남, 이미지 기호학" 이었죠.


오후 2시에 만나 류가헌에서 진행 중인 <겹겹> 사진전을 자유롭게 감상하고,

돌아와서 이야기를 나눴죠. <겹겹>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기호는 무엇일까?






그리고 기호 활용의 대가인 '데이비드 라샤펠'을 비롯해 체코의 '얀 샤우덱',

올해 갤러리나우 작가상 수상자 캐서린 넬슨 그리고 제가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사진을 감상하는, 해석하는 팁을 공유했습니다. 이미지 기호학이 아무래도 학문

적인 영역이다보니 최대한 가볍고 쉽게 풀어내기 위해 퀴즈 형식을 가미했죠.


몇 장은 선물로 드렸습니다 :)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류가헌에서의 시간이 끝나고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을 감상했어요.

예술은 광고와 달라서 우리가 그 메시지를 정확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죠.

단지 사진의 해석이 작가나 비평가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들이 사진예술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브레송 사진전에 대한 리뷰는 조금 더 후에 올릴게요.^^

즐거운 위즈돔이었습니다.


Posted by Jimiq :

그 어느 날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은 제 67주년 광복절이다. 대통령은 독도를 방문하고 왔으며, 독도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의 관계가 심상치만은 않은 요즘이다. 지난 달 일본의 니콘 살롱(신주쿠)에서 한 사진전이 열렸다. 그 사진전은 전시장을 제공한 니콘의 번복으로 열리지 못할 뻔 하다가 여러 간섭 속에서나마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사진전을 둘러싼 문제는 사진전을 준비한 '겹겹 프로젝트'의 진행자인 사진가 안세홍의 SNS를 통해 국내외로 알려졌다.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본 전시를 마치고 광화문 서촌에서 한국 전시를 시작했다.


<겹겹> 사진 전


2012. 8. 7 ~ 26

사진위주갤러리 류가헌



이날 류가헌을 방문한 이유는 소셜벤처 위즈돔(http://www.wisdo.me)에 개설한 "브레송과의 새로운 만남, 이미지 기호학"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프로그램의 서두를 열 순서로 <겹겹>을 감상하기로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목요일과 이날(8월 12일) 이틀에 걸쳐 전시를 보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안세홍 작가님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고, 길지 않았지만 몇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비가 많이 왔던 날이지만 갤러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결코 적지는 않았다.



신주쿠 니콘 살롱에서 전시한 작품 중 두 점을 제외한 모든 사진들이 전시되어있다. 할머니들의 표정에서 위안부로서의 그때가 어떤 삶을 남겨주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웃는 표정의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광복 후 67년, 그동안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일본의 형식적인 사과와 무시의 반복이 되려 할머니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았을까.


사진 속의 할머니들은 이제 몇 분 세상에 남아있지 않으시다.



전시장의 입구에는 겹겹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사진 한 점이 걸려 있다. 이 사진을 통해 내가 당시의 쓰라림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어폐겠지만, 많은 관객들이 이 사진을 기억 속 베스트 컷으로 꼽을 정도로 힘을 가진 사진이다. 오른편을 보면 겹겹 프로젝트에 대한 유인물과 방명록, 지속적인 작업으로 이어가기 위해 의견을 묻는 설문지 등이 놓여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사진이다.


다른 사진에 비해 할머니의 힘이 느껴져서였다. 그 감정이 한탄이었을지 분노였을지는 모른다. 다만 지팡이를 꽉 잡은 왼손과 힘있게 움직이는 오른손, 무언가를 말하는 입 모양과 눈빛(그리고 적절한 로우 앵글)이 나에게 그 힘을 느끼게 해준다.



비내리는 오늘의 광복절을 전후로 한일 관계가 다시금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퍼포먼스라든지,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 혹은 지지하는 논쟁이라든지. 독도든 위안부 문제든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이든. 그러나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한 채로 우리는 예순 일곱 번 째 광복절을 맞았다. 비가 세차다.



마지막으로 안세홍 작가님을 찰칵. 위안부 문제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겹겹 프로젝트(http://juju-project.net/ko/)'의 대표다. 대중들 역시 위안부 문제가 심각한 사안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우리가 가져온 변화는 미미한 것이 (민망하지만)사실이다. 그 변화를 이끌어가려는 안세홍 작가와 겹겹 프로젝트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겠다.


류가헌에서 전시를 마친 뒤 겹겹 사진전은 오사카에서 이어진다.



Posted by Jimiq :

 

소셜벤처 위즈돔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혜 공유(확산) 플랫폼인데요.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홈페이지는 http://wisdo.me 이고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에 맞춰

사진 감상팁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이네요.

 

두근두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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